-273.15℃




 안녕하세요, 저는 2019년 1학기 파견 교환학생에 합격한 명지대학교 학생입니다. 저는 교환학생 지원 과정에서 정보가 없어 많이 애를 먹었습니다. 여러분 만큼은 이런 시행착오를 겪지 말라고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이후에도 비자 취득 과정, 교환학생 생활 등 여러 정보를 추후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교환학생 지원 과정입니다. 


※ 아래 내용은 2019년 1학기 지원 당시 내용을 기준으로 한 것이므로, 여러분이 교환학생 지원을 할 때와 다른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1. 어학 성적 취득 (토플, JLPT 등)


 교환학생 지원을 하기로 마음을 먹으셨다면, 먼저 국제교류원 홈페이지에 가서 예전 교환학생 선발 공고에 붙은 첨부파일을 보셔야 합니다. 명지대학교가 교환학생을 어느 나라의 어느 학교로 보내는 지도 알 수 있고, 학교마다 요구하는 어학 성적 기준이 있습니다.

 요즘에는 어학 성적 없이 교양 영어과목 점수로도 지원할 수 있는 학교가 많이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제가 교환학생을 가겠다고 생각한 때만 하더라도 미국 대학의 경우 토플iBT 80점 이상, 유럽 대학의 경우 60~90점 정도의 점수를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일본 대학은 JLPT 점수를 요구하고 있었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2학년 과정을 마치고 한 학기 휴학을 하면서 토플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여러분이 원래 영어를 잘 하셨던 게 아니라면, 토플을 토익처럼 단기간에 준비할 수 있는 시험으로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80점 정도를 만드는 데에도 최소 3개월은 걸리는데, 거의 매일 하루종일 공부해서 3개월이 걸린다는 겁니다. 그래서 토플 점수를 만드시려면 휴학은 거의 필수예요.. 그리고 정말 어려운 시험입니다.

 이렇게 부담이 커서인지 요즘에는 토플 점수를 요구하지 않는 학교가 많은 듯합니다. 하지만 생각을 해 보시면 여러분은 교환학생을 가서 자신의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수업을 듣고, 과제 하고, 심지어는 발표도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토플은 영어권 대학에서의 수학능력을 보는 시험입니다. 또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교환학생 지원 시 어학점수를 가지고 있는 학생이 교양 영어과목 성적으로만 지원한 학생보다 교환학생 선발에 더 유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학점수 취득 과정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휴학도 감수할 수 있다면, 어학성적을 가지고 계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2. 지원서 작성 및 서류 제출


 여러분이 교환학생 지원을 하고 합격하시게 되면, 그 다음 학기에 교환학생을 가게 됩니다. 그래서 1학기에 파견 나가는 경우에는 8월 초에, 그리고 2학기에 파견 나가는 경우는 2월 초에 국제교류원 홈페이지에 교환학생 모집 공고가 뜨게 될 것입니다. 공고에 나온 내용을 꼼꼼히 보시고, 요구하는 서류를 정해진 기간 내 국제교류원에 직접 제출하시면 됩니다. 공고를 보면 지원 서류 작성 도움을 위한 튜터링 세션을 제공하는 날이 적혀 있는데, 그거 참여하시면 좋습니다! 지원서 작성과 면접 모두 1지망 대학을 기준으로 작성하고 준비하시면 됩니다.



 1) 자기소개서 및 수학계획서


 서류 심사 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이 학생이 교환학생에 가서 성실하게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는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환학생에 지원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고, 가서 무엇을 공부하고자 하는지 잘 적어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서 무엇을 공부할지에 대한 설명이 꼭 전공과 연관되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2) 홍보계획서


 어찌 보면 작성하는 데 꽤 시간이 드는 항목입니다. 명지대학교를 파견 학교의 현지 학생들에게 홍보하는 방안을 몇 페이지 분량으로 써야 합니다. 이 홍보계획서 항목이 서류 심사에 얼마나 중요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성심성의껏 적는 것이 좋겠지요? 명지대학교에 대해 알리기 전에 한국에 대해 알리겠다는 방안도 좋고, 명지대학교를 다니면서 어떤 것이 명지대학교의 장점이었는지 생각해 보면 분량이 어느 정도 나올 것입니다.



3. 서류 심사 통과 후 면접


 아마 국제교류원에서 언제 면접 공고가 뜨는지 대강의 날짜를 알려주었을 것입니다. 그 때쯤 되면 국제교류원 홈페이지를 매일 방문하면서 면접 공고를 기다리세요. 면접 학생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있다면 문서에 적혀있는 날짜와 장소에 면접보러 가시면 됩니다.

 영어 면접 등 외국어 면접이 포함되어 있고, 면접 점수가 교환학생 선발 시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부담을 많이 느끼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우리 학교의 교환학생 면접은 학생을 떨어뜨리려고 보는 면접이 아니라, 교환학생에 지원한 학생을 직접 만나보기 위해 면접을 본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그래서 압박 면접을 하거나 하지도 않고, 분위기도 너무 딱딱하지 않으니 겁내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영어를 엄청 잘하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영어로 말하는 것을 어려워했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영어회화 교재와 전화영어로 영어 스피킹 훈련을 많이 했습니다. (저의 영어회화 공부법에 대한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http://schatten4.tistory.com/41?category=763732)

그리고 네이버에 "교환학생 면접 질문" 검색해 보시면 면접 질문 리스트가 잘 쓰여 있는 포스팅이 있습니다. 이 질문을 보시고 영어로 답변을 써 본다음 그것을 외워서 준비했습니다.


다음은 제가 면접을 봤을 때의 면접 질문입니다. 교환학생 면접은 면접보는 교수님에 따라 모두 영어로 진행할 수도, 영어와 한국어 면접을 병행할 수도, 아니면 아예 한국어 면접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면접을 봤을 때는 모두 영어로 대답해야 했습니다. 영어로 답변을 준비해 가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 자기소개, 교환학생을 지원한 이유 (공통 질문)

 2. 1지망 대학에 본인의 전공이 없는데, 가서 무엇을 공부할 것인지 (개별 질문)

 3. 교환학생 생활이 자신의 미래에 어떤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가 (공통 질문)

 4. 1지망으로 지원한 대학이 현재 경쟁률이 세다. 이 대학에 선발되지 못할 경우 2, 3지망 대학에 갈 것인지?


 다른 학우분의 면접 후기를 보니 2지망 대학을 지원한 이유도 물어봤다고 합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도 준비해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영어권 대학에 가지 않는 경우, 그 나라 말을 해 보라고 했다는 사례도 있습니다. 반한 감정이나 외국인 혐오가 심한 지역에 가는 경우에는 이 질문 또한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원 대학을 5지망까지 모두 썼다면 웬만해서는 면접에서 떨어지는 일은 없다고 합니다. 면접에서 떨어진 경우는 특정 국가의 대학이나 특정 학교만 지원하느라 지원 대학을 1, 2지망까지 밖에 안 쓴 경우라고 합니다. 경쟁에서 밀려나면 차선책으로 갈 대학이 없어서 떨어지는 거지요.

 교환학생 지원 시 심사 기준이 되는 학점, 어학 성적, 면접 점수 등이 높으면 높을수록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 교환학생 지원 시 고려사항


 - 교환학생에 갔다 오면 아무래도 졸업이 늦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어학 성적 취득을 위해 휴학을 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파견 학교에서 전공 수업을 듣고 와도 전공 학점 인정이 잘 안됩니다. 그리고 전공 학점을 인정받았다고 하더라도, 여러분은 그 학교에서 자신의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수업을 듣기 때문에 전공 과목을 많이 듣지 못할 것입니다. 너무 힘드니까요.. 실제로도 수강신청 할 때 전공 과목은 1, 2개만 듣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환학생을 다녀온 기간만큼 졸업이 또 늦어지게 됩니다. 그 동안 전공 학점을 제대로 채우지 못했으니까요. 한 학기 파견 갔으면 졸업이 한 학기 늦어지고, 일 년 파견갔으면 일 년 늦어지는 경우가 부지기수 입니다.


 - 어느 나라로 교환학생을 가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서 생활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우리 학교에서 기숙사나 자취 생활을 할 때 들었던 비용과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제가 가는 대학만 하더라도 한 학기 기숙사 비용이 식권 포함해서 한화 약 500만원 정도가 듭니다. 또 물가가 비싼 지역이면 식비와 생활비 또한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지원하기 전 교환학생 참가 수기와 파견 학교 홈페이지에 뜨는 기숙사 비용, 생활비 등을 잘 참고하셔서 부모님과 충분히 상의해보시고 교환학생 지원을 결정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정말 소위 말하는 등골 브레이커가 될 수도 있어요.. 


 - 아시다시피 막학기에는 무조건 명지대학교에 재학 중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3학년 2학기 끝나고 지원하시는 분들은 휴학 신청을 하시고 교환학생을 지원하셔야 하고, 한 학기 파견 밖에 갈 수 없습니다. 이 경우 강제 휴학이 되는 셈입니다 ^^; 


 - 이거 정말 운이 없을 때 일어나는 경우인데, 교환학생 선발에 합격되고 나서도 막상 파견 학교에서 학생을 받지 않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국제 교류원에서 설득을 하지만 그래도 파견 학교에서 의견을 바꾸지 않는다면, 차선책으로 갈 학교에 학생을 추가 파견 요청하기도 합니다. 그 때 그 학교에서 받아 준다면 정말 다행인 거고, 이런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그랬어요 ㅠㅠ...)


 저는 1지망으로 지원했던 독일의 브레멘 대학교에 합격했는데, 위에서 말한 일로 인해서 미국의 애슐랜드 대학으로 파견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입학 허가서를 받고 미국 비자를 준비하게 되었는데요, 비자 인터뷰 후에 비자 준비 과정과 인터뷰 후기를 추후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질문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는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웬만하면 공개 댓글로 부탁드립니다. 다른 분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은 질문은 비밀 댓글로 달아도 공개 답글로 달 수도 있습니다만, 당연히 익명 보장해 드립니다.)